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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전쟁 44회 '미국, 영웅의 가면을 쓴 살인자' | 페르소나

by ㅇㅍㅍ 2023. 7. 22.
장미의 전쟁 44회 '미국, 영웅의 가면을 쓴 살인자' | 페르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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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전쟁 44회(2023년 7월 19일에 방송)에서 "미국, 영웅의 가면을 쓴 살인자"라는 사건이 소개되었습니다.

 


 

에피가 타이어에 펑크가 나서 당황하고 있을 때, 마이클이 다가와 타이어를 교체해 주었고 1년 반 동안 연애한 후 2004년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의 집에 큰 화재가 발생하여 남편은 아들을 데리고 탈출한 후, 주변에 있는 위성 안테나를 창문으로 던져 깨진 창문으로 들어가서 아내를 구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이클은 "물질적인 모든 것을 잃었지만 여전히 가장 소중한 두 가지는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남편 마이클은 불 속에서 가족을 구한 영웅으로 추앙받게 됩니다.

화재 사고가 난지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아내가 무딘 물체로 수차례 맞아 결국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외부 침입자의 흔적이 없고, 성범죄 및 절도의 목적이 없어서 점점 미궁에 빠지고 있던 중에 남편 마이클이 숨겨둔 물건이 발견되면서 경찰은 마이클이 동성애자고 아내를 살해한 후 새로운 삶을 원했던 것으로 추측하게 됩니다.
마이클을 잠정적 용의자로 놓고 조사를 진행하던 중에 마이클의 트럭에서 망치, 커터칼, 불탄 전선의 일부, 장갑들이 발견됩니다.
결국 에피의 살인범은 남편인 마이클이었고, 화재 사고 역시 마이클의 범행으로 밝혀집니다.

장미의 전쟁 프로그램 - 미국, 영웅의 가면을 쓴 살인자



마이클은 에피를 만나 가정을 꾸리면서 자신의 삶이 모두 망가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에피와 결혼한 덕분에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에피 때문에 자신이 불행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불행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아내를 살해하는 것뿐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페르소나 Persona
칼 구스타프 융이 내놓은 분석심리학적 개념
인간이 살아가면서 상황과 역할에 맞게 쓰는 사회적 가면을 뜻한다

 

칼 구스타프 융
사회적 가면인 페르소나가 자신의 실체와 다를수록 그림자가 커진다

 

양재웅: 마이클이라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성 정체성도 숨겨야 했고,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과 다른 성별과 살아야 했던 데다 아이 같은 모습을 철저히 배제하고 아내와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어른의 페르소나까지 써야 했잖아요
그만큼 그림자가 엄청 깊게 드리워졌던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페르소나에 대한 내용을 보니, 문득 제가 겪은 일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자유를 갈망하고 계획세우는 것이 갑갑한 편이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저 자신을 일에 최적화 시켜야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를 감으면서 부터 '일 모드'에 돌입하는거죠.

그렇게 하면 당연히 좋은 평가가 뒤따라 옵니다. 하지만, '일 잘한다'는 칭찬까지는 그렇다쳐도, '일을 좋아한다', '워크홀릭'과 같은 평가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저의 본 모습과 너무도 달랐기 때문입니다.

 

저자신으로 있을 수 없으면 그곳은 감옥과 같습니다.

자신을 죽이면서 사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모두가 저를 칭찬하고 모두가 저를 좋아한다고 해도 다 소용없습니다.

 

제 경우, 점점 파괴적인 에너지가 생겨났는데, 파괴하고자 하는 대상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알을 깨고 그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 환경에서 벗어났지만, 벗어나고도 한참동안 파괴적인 에너지는 가라앉지 않았고, 제 삶을 어느정도 망가뜨린 후에야 겨우 브레이크를 걸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쉽게 조언하죠. 네가 그렇게 사는건 열심히 살지 않아서라고..

하지만, 어떤 마음 상태에서는 열심히 할수록 더 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자기 수준에서 조언하는 거기때문에 아무리 나를 한심한 듯이 대하고 함부로 조언하더라도 자기 수준에 맞지 않으면 걸러 듣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내적 평화를 찾는 것이 최우선인 것 같습니다.

결핍감으로 불안하다면 결핍감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불안한 감정을 내려놓는게 먼저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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