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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 있는 집' 드라마 | "제가 지키려던 것이 제 불안이었다는.."

by ㅇㅍㅍ 2023. 7. 12.
'마당이 있는 집' 드라마 | "제가 지키려던 것이 제 불안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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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임지연 주연의 "마당이 있는 집" 드라마를 재밌게 봤는데, 8회 만에 벌써 완결된 것 같습니다.

 

인상 깊은 대사가 있어 가져와봤습니다.

다음은 문주란(김태희)이 법정에서 한 말입니다.
"제가 좀 더 일찍 남편을 알아봤다면 좀 더 일찍 남편을 설득시킬 수 있었더라면 좀 더 일찍 누군가의 보호만 기다리는 사람이기 이전에 제 삶을 살아가고 있었더라면 모든 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후회합니다. 또한, 제가 지키려던 것이 가족이 아닌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제 불안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던 제 삶을 반성합니다."

마당이 있는 집 드라마에서 문주란(김태희)가 법정에서 증언하는 모습


저 또한 제 삶을 돌이켜 보면, 싫은 것을 떨쳐내기 위한 몸부림이었던 것 같습니다.

 

외면하고 방어하고 싫다고 표현하고 다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너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와 말을 싫어하는 거'라는 식으로 돌려서 말해보기도 하고 정색하며 말해보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다'는 저의 약한 마음을 알아챘는지 마치 눈치 없는 사람인듯이 그만둘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학폭을 하거나 괴롭힌 건 아니고, 저를 이용해서 호의를 가장한 자기만족을 하는 식이었습니다.

고양이가 죽은 쥐를 호의로 가져다 주듯이 정말 제가 싫어하는 것만 주더라구요. 차라리 악의였으면 '그래 날 싫어하니까 그런거겠지' 이해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호의로 계속 그러니까 도대체 어떻게 말해야 알아들을지 모르겠고 막막하더라구요.

그 사람이 자신의 본심을 알아채면 좋겠지만, 제가 그걸 콕 찍어서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흘려버리는 방법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저의 의식의 힘이 약해서인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계란으로 바위치는 느낌이어서 흘려버리기를 지속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많은 것을 흘려보내고 마음이 많이 평온해졌는데, 이것을 좀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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