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안에서 경쟁하고 싸우는 사람들은 현실에서도 경쟁하고 싸우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경쟁심이 없는 편이고,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 싸우는 것에도 회의적인 사람이라 제 삶에서 다툼은 적습니다.
하지만, 다투지 않는 대신 마음 안에는 거대한 장벽이 있는 느낌입니다.
어릴 때는 제가 꿈꾸는 세상과 현실이 너무 달라서, 둘 중 하나를 무너뜨려야 평온이 찾아올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꿈과 이상을 무너뜨릴려고 했었습니다.
불쑥불쑥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이 올라올 때면 그런 저의 생각을 가볍게 웃어넘기거나 저자신을 비하하고 비관하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무너뜨려야 할 건 내면의 장벽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장벽 때문에 갑갑하고 답답하고 압도당하고 무기력해지고 지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마음의 거울이니, 현실을 통해 보여주려고 하는 마음을 읽고 그 마음을 해소해줘야 했던 것 같습니다.
간절하라면서 집착하지 말라하고, 흘러가게 하라 하고 내 맡기라 하는 등의 목적어가 빠진 이런 말들에서 저는 "현실은 수용하고 마음으로는 소망을 품어라"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현실을 소망의 방해 요소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루어진 현실은 자기 스스로 소멸할 수 없어 존재하는 것이므로 의식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 마음을 인정하고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프로그램 실행 후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프로그램을 끄는 것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리소스를 너무 많이 차지하게 될 테니까요.)
이런 과정이 없이 현실을 외면하고 소망만 바라본다면, 마음 한켠에 현실에 대한 저항감을 갖게 되어 현실은 부정적인 관점을 그대로 반사해서 보여줄 것입니다.
현실을 변화시키려 할 때에는 마음을 모든 방향으로 열어두고, 현실과 소망을 동시에 받아들이면서 소망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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