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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하는 본능 내려놓기

by ㅇㅍㅍ 2023. 6. 23.
반응하는 본능 내려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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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어떤 분과 다퉜었습니다.

상대가 "이런 대화가 의미 없는 것 같다고 그만 얘기하자" 해서 "알겠다"하고 혼자 가만히 있는데, 너무 많은 생각이 오가는 겁니다.

내가 기분 나빴던 이유, 그리고 상대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등

정말 끝이 나지 않는 도돌이표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현실에 대해 지나치게 반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반응하지 말자'라고 생각했고 감정과의 연결을 끊고 감정과 생각을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그러자 현실의 문제는 해결된 것이 없는데, 행복감이 밀려왔습니다.

 

관찰자로 바라보면, 신이 된 것 같다고 느껴서 행복한 건가?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제 경우 그런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제가 상황을 통제한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고, 상황을 좌지우지 하려고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런 식의 자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마음의 세계는 정말 신기한 것 같습니다.

통제하려는 생각을 놓자 마음이 잠잠해지고 자연스럽게 원하는 지점에 도달하는 것이..

제가 통제하려던 마음도 저의 마음이라 제가 원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로 저는 '조급함'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락이 오면 답해줘야할 것 같고, 누가 제안을 하면 한 번은 거절해도 두 번 세 번 거절하면 안 될 것 같고..

미완성을 완성하려고 하는 저의 본능적인 반응을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일단 곱씹고 내려놓은 후 그것에 대한 진짜 저의 생각이 올라올 때까지 가만히 지켜본 후 결정하려고 합니다.

너무 조급하고 급한 반응이 삶의 균형을 흐트러트리는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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