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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 | “오늘도 편의점 폐기 음식 먹는데 인생이 너무 행복합니다” 알바생 글

by ㅇㅍㅍ 2023. 6. 23.
소소한 행복 | “오늘도 편의점 폐기 음식 먹는데 인생이 너무 행복합니다” 알바생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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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침에 5~10분 정도 인터넷 기사를 봅니다. 그래서 세상 돌아가는 걸 잘 모릅니다.

예전에 열심히 일할 때는 인터넷 기사를 전혀 보지 않고 일만 했어서, 사람들이 세상과 벽 쌓았냐고 묻기도 했는데 일이 너무 좋아서가 아니라 "일을 못해낼까 봐 두려움 +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그저 일을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맡은 일이 완료되면 큰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성취감 보다는 해방감이었습니다. 끝이 나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싸우는 것도 싫고 링에 올라가는 것도 싫지만, 등 떠밀려 링에 올라가게 되면 본능적으로 싸우는 모습과 같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제가 워크홀릭인 줄 알았습니다. 일을 대할 때 갑자기 아드레날린이 솟구칠 때가 있었거든요.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고 제가 일을 좋아하는 줄 알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일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은 문제라도 빨리 발견하고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고, 사실 그런 일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왜 싫은 것을 자꾸 하고 있는건가' 싶고, 주변에서는 제가 일을 좋아하는 줄 알고 더 주려고만 했고, 자신의 일이 저에게 넘겨질 때는 민망하거나 미안한 기색이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홀가분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단단히 오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입장과 생각을 얘기 하면, '아니야 넌 일을 좋아해'라고 말하는 느낌.

저 자신보다 나를 더 잘안다는 듯한 태도.

다른 사람의 일, 타팀의 일까지 맡길 정도로 나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자신만만한 태도.

일 자체 보다는 이런 것들이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일이라는 건 아무리 많아도 아무리 힘들어도 다 같이 열심히 하는 분위기에서 으쌰으쌰 하다 보면 신명 나게 할 수도 있는 겁니다.

하지만 혼자 고군분투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나태하고 매너리즘에 빠진 사람의 일을 떠맡아서 어떻게든 배가 가라앉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하게 하려고 혼자 노력한다면 처절하고 분통 터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원래 이런 글을 쓰려던 것이 아닌데,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평온하다가도 과거의 일들이 떠오르면 그 때의 감정이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는 원래 일상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성취, 성공보다는 일상이 소중합니다.

라면 국물에 밥만 말아먹어도 행복하고, 풍족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제는 잠에서 깨기 싫을 정도로 너무 좋은 꿈을 꿨는데 아침에 문자를 확인하니 이벤트 당첨되었다며 CU 무료 쿠폰(1만 원)이 들어와 있더군요.

오늘은 포인트몬스터 앱에서 출석체크하는데 1000원에 당첨되었습니다.

소소한 일이지만 이 모든 일이 너무 좋습니다.

 

사실 저는 행복에 대한 기준이 높은 편이어서, 연예인을 좋아하는 친구가 '사랑에 빠져서 행복하다' 말하는 걸 보고 '저게 무슨 사랑인가'라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정말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깊이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제 마음의 깊은 곳이 건드려진 느낌이거든요.

 

예전에 주식이 급등해서 300% 수익을 본 적이 있는데, '내가 이렇게 돈을 좋아했던가' 싶을 정도로 너무 기뻤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부푼 마음이 위험하다는 느낌도 들었었습니다.

 

제가 지금 느끼는 행복은 주식이 급등했을 때의 느낌과 다릅니다. 주식이 올랐을 때는 풍선처럼 부푼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나무의 뿌리가 깊은 곳에서 물과 양분을 찾은 듯한 느낌이거든요. 꽤나 안정감을 주는 느낌입니다.

 

제가 갑자기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아래의 기사를 봤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편의점 폐기 음식 먹는데 인생이 너무 행복합니다” 알바생 글, 반응 폭발 (인증)

 

그냥 제가 지금 행복해서 그런걸까요? 저는 이 알바생의 행복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느끼기로는 눈물겨운 행복인 것 같습니다.

 

부푼 인생을 살 때는 이 느낌을 경험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제가 맥시멀리스트의 삶을 살 때는 물건을 사도사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근데,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선택하고 비우다 보니까 '사실은 이런 물건들을 좋아하지 않았었구나'를 알게 되었고, 제가 원하는 것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미처 깨닫진 못했는데.. 저는 라면국물에 밥만 말아먹어도 풍족함을 느끼고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었던 겁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소홀하면서 매번 장난감만 잔뜩 사준다면 아이는 행복할까요?

마음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제 마음은 인정과 사랑을 바랐던 것뿐인 것 같습니다.

 


ChatGPT에게 글에 대한 검토를 부탁했습니다.

 

제가 글을 읽어보니,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이 얽힌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일과 행복, 성취감과 해방감, 자아와 타인의 인식 등에 대한 이야기로 보입니다. 여러분의 경험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신 것 같아서 읽는 동안 공감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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